브로카실어증(Broca’s aphasia)은 뇌의 언어 영역이 손상된 뒤 말이 짧고 힘겹게 나오는 비유창성 실어증의 한 유형입니다. 말뜻을 이해하는 능력은 말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잘 유지되는 편이지만, 이해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말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손짓도 함께 살피는 대화 장면입니다. AI로 만든 가상 인물입니다.
짧고 힘겹게 나오는 말
말하려는 단어를 찾기 어렵거나, 여러 단어를 이어 문장으로 말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말을 시작하고 이어 가는 데 힘이 들고, 문장을 이루는 짧은 기능어가 빠지기도 합니다. 단어나 짧은 구절 위주로 말하는 모습이 흔합니다.
자신이 말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 상대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해도 복잡한 설명을 따라가거나 글을 읽는 일에는 어려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평가에서는 말의 길이와 함께 이해, 읽기, 쓰기도 살핍니다.
뇌 손상과 발생 경과
브로카실어증은 주로 좌측 전두엽에 영향을 주는 뇌 손상과 관련됩니다. 전두엽은 이마 뒤쪽에 있고, 언어와 함께 몸을 움직이는 기능도 담당합니다. 이 때문에 오른쪽 팔이나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어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뇌졸중입니다. 머리 외상이나 뇌종양, 뇌 감염도 언어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진료에서는 언어 변화가 시작된 시점과 경과를 묻고, 영상검사 등으로 뇌 손상의 원인과 범위를 확인합니다.
갑자기 말이 나오지 않거나 의사소통 능력이 달라졌다면 뇌졸중 같은 응급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예정된 언어검사나 재활 날짜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언어 기능과 말운동 평가
평가에서는 사물의 이름을 말하기, 질문에 답하기, 지시 이해하기와 대화하기를 살핍니다. 읽기와 쓰기도 확인해 어떤 언어 활동이 어렵고 어떤 능력이 남아 있는지 알아봅니다.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각 언어에서 겪는 어려움도 함께 평가합니다.
브로카실어증에는 후천성 말실행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말실행증은 말을 할 때 필요한 움직임을 계획하고 조절하는 과정의 문제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단어와 문장으로 만드는 어려움과 말소리를 내는 움직임의 어려움을 나누어 보고 치료 목표를 정합니다.
의사소통을 위한 재활
언어치료에서는 남아 있는 언어 능력을 활용하고, 어려운 기능을 연습하면서 일상 대화 방법을 찾습니다. 단어를 떠올리고 문장을 만드는 연습뿐 아니라 환자가 실제로 하고 싶은 대화도 목표로 삼습니다. 가족처럼 환자와 자주 대화하는 사람이 치료에 함께하면 일상에서도 같은 방법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말을 보완할 방법으로 손짓, 그림, 글씨나 전자기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보완대체의사소통은 환자가 자신의 뜻을 전할 수 있도록 이런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입니다. 언어와 운동 능력, 생활에서 필요한 표현을 고려해 방법을 고릅니다.
뇌 손상 뒤 첫 몇 달 동안 언어 능력이 크게 좋아지는 사람이 있고, 이후에도 오랜 기간 호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손상의 원인과 범위, 건강 상태, 치료 기회 등에 따라 회복 정도가 달라집니다. 경과를 보면서 일상에서 어떤 대화가 어려운지 다시 살피고 재활 목표를 조정합니다.
가족이 대화할 때
말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문장을 대신 끝내기보다 환자가 표현을 마칠 때까지 기다립니다. 짧고 분명한 문장으로 말하되 성인에게 맞는 자연스러운 말투를 유지합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소리를 줄이면 서로의 말과 손짓에 집중하기 쉽습니다.
말이 막히면 가리키기, 그리기, 적기 같은 표현도 받아들입니다. 필요한 경우 선택지를 제시하거나 예와 아니요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을 사용합니다. 환자의 말을 되짚어 서로 같은 뜻으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가족의 대화와 결정에도 환자가 참여하도록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