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음장애 치료, 증상과 원인부터 검사까지

아이가 “사탕”을 “타탕”, “선생님”을 “던덴님”이라고 말해도 부모는 금방 알아듣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아이 말을 알아듣기 어렵다는 얘기가 자꾸 들리면, 검사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ㅅ’을 ‘ㄷ’이나 ‘ㅌ’으로 바꾸거나 받침을 빼는 등, 특정 말소리를 정확하게 발음하기 어려운 상태를 조음장애라고 합니다. 물론 발음 하나가 틀렸다고 바로 장애로 보진 않습니다. 어떤 소리를 어떤 방식으로 반복해 틀리는지, 그 패턴을 봐야 합니다. 조음장애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부터 원인과 검사, 언어치료 과정까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 본 콘텐츠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음장애 뜻, 아동 말소리장애와 구음장애의 차이

조음장애는 혀나 입술의 위치와 움직임이 정확하지 않아 특정 말소리를 제대로 내기 어려운 상태를 말합니다. 아이의 발음 문제를 설명할 때는 말소리장애라는 표현도 함께 쓰는데요.

조음장애가 특정 소리를 만드는 어려움에 초점을 맞춘다면, 말소리장애는 그보다 넓은 개념입니다. 소리를 정확히 내기 어려운 조음 문제와 말소리의 규칙을 익히고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음운 문제를 모두 포함합니다.

💡 조음 문제와 음운 문제, 뭐가 다르냐면?
조음 문제는 ‘ㅅ’을 내려고 해도 소리가 새거나 뭉개지는 상태입니다. 반면 음운 문제는 ‘ㅅ’을 낼 수 있는데도 여러 단어에서 ‘ㄷ’으로 바꿔 말하는 것처럼, 소리를 사용하는 규칙에서 반복적인 오류가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이처럼 아동 말소리장애는 말소리를 만들거나 사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반면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구음장애는 원인과 나타나는 양상이 다릅니다.

구음장애는 뇌나 신경 문제로 인해 말할 때 쓰는 근육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를 말하는데요. 뇌졸중 이후 발음이 갑자기 어눌해지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두 장애의 차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표] 아동 말소리장애 VS 구음장애

구분아동 말소리장애구음장애
말의 특징특정 소리를 다른 소리로 바꾸거나 빼서 말함말이 전반적으로 느리고 힘이 없거나 어눌함
관련 원인말소리 발달, 혀, 입술 움직임, 청력, 언어발달뇌, 신경 문제로 말할 때 쓰는 근육 조절이 어려움
나타나는 시기성장하면서 발음 오류가 계속되거나 반복됨뇌, 신경계 질환이나 손상 뒤 나타남. 성인은 뇌졸중 이후 갑자기 생기기도 함
확인할 내용청력, 입안 구조, 발음, 언어발달신경학적 원인과 말할 때 쓰는 근육의 움직임

이 글에서는 아이에게 나타나는 발음 문제를 다루는 만큼, 아동 말소리장애를 중심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아이에게 반복해서 나타나는 발음 오류부터 살펴볼까요?

조음장애 증상, 발음에서 나타나는 오류 유형 3가지

조음장애의 발음 오류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①대치, ②생략, ③왜곡입니다.

아이들이 발음을 대치, 생략, 왜곡하는 조음 오류 유형 3가지.

① 소리를 바꾸어 말하는 대치

대치는 아이가 내기 어려운 소리를 다른 소리로 바꾸어 말하는 것입니다.

  • 사과 → 다과
  • 라면 → 나면
  • 자동차 → 자동타

② 소리를 빼고 말하는 생략

생략은 받침이나 여러 자음이 이어지는 단어에서 소리를 빼고 말하는 것입니다.

  • 딸기 → 따기
  • 수박 → 수바
  • 안경 → 아경

③ 소리를 정확하지 않게 내는 왜곡

왜곡은 다른 소리로 바꾸지 않지만, 소리가 새거나 뭉개져 정확하지 않게 들리는 것입니다. ‘ㅅ’을 낼 때 혀가 앞으로 나오면서 소리가 새거나, ‘ㄹ’이 뭉개져 흐릿하게 들리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대치, 생략, 왜곡이 보인다고 무조건 조음장애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말소리마다 발달 시기가 다르고, 같은 소리도 낱말에서는 정확히 말하지만 문장이나 대화에서는 틀릴 수 있거든요.

대신 조음장애를 평가할 때는 아래 기준을 함께 살펴봅니다.

  1. 특정 자음이나 받침을 반복해서 틀리는지
  2. 단어가 길어질수록 발음이 부정확해지는지
  3. 낱말은 정확히 말해도 대화할 때 발음 오류가 늘어나는지
  4. 가족 외의 사람이 아이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듣는지
  5. 아이가 발음 문제 때문에 말하기를 피하거나 답답해하는지

특히 아이가 평소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사투리를 쓰는 환경에서 자랐거나 두 가지 언어를 함께 쓰는 아이라면, 발음이 다르게 들려도 조음장애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발음 오류는 왜 생기는 걸까요?

조음장애 원인, 청력과 입안 구조, 말소리 발달을 함께 보는 이유

아이의 발음 문제는 한 가지 원인으로만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청력과 조음기관의 상태, 말소리와 언어발달을 함께 살펴봅니다. 각 항목을 왜 확인하는지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아동의 말소리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청력 조음기관 말소리 규칙 언어 이해 표현 요소

1️⃣ 청력과 중이 상태

아이는 주변의 말소리를 들으며 발음을 배웁니다. 중이염이 반복되거나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지 않으면 비슷한 말소리를 구별하고 익히는 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름을 부를 때 반응한다고 해서 모든 주파수의 소리를 정확히 듣는 것은 아닙니다. 발음 오류가 계속된다면 청력과 중이 상태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2️⃣ 혀와 입술, 턱, 입천장 등 조음기관

혀, 입술, 입천장 같은 조음기관의 구조와 움직임이 말소리를 만드는 데 관여합니다. 설소대가 짧아 보이거나 치아 배열이 달라도 실제 혀 움직임에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구조보다 혀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소리를 어려워하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3️⃣ 말소리를 구별하고 사용하는 능력

조음기관에 문제가 없어도 말소리 규칙을 익히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ㄱ’과 ‘ㄷ’을 각각 소리 낼 수 있는데도 여러 단어에서 ‘ㄱ’을 ‘ㄷ’으로 바꿔 말한다면, 혀의 움직임뿐 아니라 아이가 말소리 규칙을 어떻게 익히고 사용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4️⃣ 언어 이해와 표현 능력

발음만 늦는 아이도 있지만, 사용하는 단어가 적거나 문장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도 있는데요. 이때는 발음만 따로 보지 않고, 말을 얼마나 이해하고 표현하는지도 함께 평가합니다. 발음만 어려운지, 언어발달도 함께 늦은지에 따라 필요한 치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내 발음이 좋지 않아서 아이도 그런 건 아닐까’ 하고 자책하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하지만 부모의 발음이나 평소 대화 방식만으로 아이의 조음장애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 탓으로 돌리기보다 청력과 구강 구조, 말소리와 언어발달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러면 검사는 어떤 순서로 진행될까요?

조음장애 검사, 낱말과 대화에서 발음패턴을 확인하는 과정

조음장애 검사는 발음 하나를 지적하는 게 아니라 오류의 패턴을 찾는 과정입니다. 어떤 소리를,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일관되게 틀리는지 확인해야 치료 목표를 정할 수 있습니다.

검사는 대개 아래 순서로 진행됩니다.

조음장애 검사 과정: 상담부터 청력, 구강, 말소리, 대화, 추가 평가까지 6단계 순서도
  1. 상담 (보호자 면담) 첫 낱말 시기, 현재 문장 길이, 가족과 낯선 사람이 아이 말을 얼마나 알아듣는지 살펴봅니다. 자주 틀리는 단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 가족의 언어발달 이력도 참고합니다.
  2. 중이염 병력과 청력 확인 중이염을 자주 앓았는지, 소리를 잘못 알아듣거나 TV 볼륨을 크게 높이는지 묻습니다. 이름을 부를 때 반응하더라도 모든 주파수의 소리를 정확히 듣는 것은 아니므로, 필요하면 청력검사를 진행합니다.
  3. 구강 구조와 움직임 확인 혀를 위로 올리거나 좌우로 움직이는지, 입술을 오므리고 벌리는 움직임이 자연스러운지 확인합니다. 구조적인 차이가 있어도 실제 발음과 연결되는지를 기준으로 봅니다.
  4. 말소리 평가 그림이나 검사 도구를 이용해 여러 낱말과 문장을 말하게 합니다. 어느 자음과 받침에서 오류가 생기는지, 대치, 생략, 왜곡 중 어떤 유형인지,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되는지를 분석합니다.
  5. 자연스러운 대화 확인 검사 단어에서는 정확히 발음해도 대화에서 속도가 빨라지면 발음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장이 길어지거나 말이 빨라질 때 발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합니다.
  6. 추가 언어 평가 (필요 시) 단어 수가 적거나 문장 구성에도 어려움이 있다면 언어 이해와 표현, 어휘, 음운 인식을 추가로 평가합니다. 모든 아이에게 같은 검사를 적용하지 않고 현재 나타나는 어려움에 맞춰 범위를 정합니다.

📌 그렇다면 언제 검사해야 할까요? 검사 시기는 나이뿐 아니라 오류 패턴과 말명료도, 언어발달 전반을 함께 보고 결정합니다. 네 살 아이가 “사탕”을 “타탕”이라고 말해도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오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오류가 여러 단어에서 반복되거나 가족 외의 사람이 아이 말을 알아듣기 어렵다면, 정확한 확인을 위해 말소리 평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 과정을 통해 아이가 어려워하는 소리와 그 원인을 파악하고, 어디서부터 도움이 필요한지 방향을 잡습니다.

다만 청력검사와 조음기관 확인, 말소리평가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는지는 기관마다 다릅니다. 기관을 선택할 때는 발음교정 프로그램의 유무만 보기보다, 아이에게 필요한 진료와 검사가 가능한지 함께 확인해 보세요.

조음장애 언어치료, 아이가 어려워하는 소리부터 넓혀 가는 연습

조음장애 언어치료는 아이가 틀리는 발음을 한꺼번에 고치는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가 먼저 익혀야 할 소리를 정하고, 쉬운 단계부터 차근차근 연습합니다.

치료는 보통 세 단계에 맞춰 진행합니다.

어린 아이가 언어치료사의 그림 카드를 보며 입을 벌려 소리 연습
AI 생성형 이미지

① 확립 : 목표 소리를 정확히 내는 단계

혀의 위치와 입술, 턱의 움직임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익힙니다. 거울이나 그림, 촉각 단서를 활용하기도 하죠. 긴 문장부터 시작하지 않고 단독 소리, 음절, 낱말 순서로 연습 범위를 넓힙니다.

아이가 언어치료사와 마주 앉아 발음 연습하는 밝은 언어치료실.
AI 생성형 이미지

② 일반화 : 문장과 대화로 확장하는 단계

치료실에서 정확히 낼 수 있게 된 소리를 문장과 놀이, 일상 대화에서도 사용하도록 연습합니다. 낱말은 정확히 발음해도 대화에서는 다시 틀릴 수 있어, 실제 생활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할 때까지 반복합니다.

어린아이가 여성 치료사와 마주 보며 활발히 이야기하고 있다.
AI 생성형 이미지

③ 유지 : 자동화하는 단계

매번 의식하지 않아도 정확한 발음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상태를 목표로 합니다. 치료 간격을 조절하면서 시간이 지나도 발음이 유지되는지 확인한 뒤 치료를 마무리합니다.

치료 기간과 빈도는 틀리는 소리의 수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나이와 오류 패턴, 청력과 언어 능력, 실제 대화에서 발음을 사용하는 정도를 함께 봅니다.

집에서는 틀린 단어를 반복시키거나 “똑바로 말해 봐”라고 지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다과 주세요”라고 말했다면 “사과 주세요? 여기 사과 있어”처럼 대화 안에서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아산소리이비인후과 한마디

언어치료의 목표는 발음만 정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가 알아듣고, 아이도 하고 싶은 말을 편안하게 주고받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아이가 어떤 소리를 어떤 상황에서 어려워하는지 파악하고, 청력과 조음기관의 상태, 말소리 발달을 종합해 치료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친구들이 말을 되묻던 초등학교 1학년,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아산소리 아동발달클리닉 내부, 노란색 카운터와 구름 모양 장식된 파란 복도 대기 공간.

이번에 저희 센터를 내원한 아이는 네 살 때 다른 기관에서 언어지연으로 약 1년간 언어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말이 어느 정도 늘면서 치료를 마쳤지만, 초등학교 입학 후 발표할 때마다 친구와 선생님이 아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일이 반복돼 말소리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검사 결과, 마찰음(ㅅ, ㅆ 등)과 유음(ㄹ)에서 반복되는 오류가 확인됐습니다. 조음기관의 움직임을 익히고 음운 인식과 말명료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해 주 2회씩 약 6개월간 조음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치료가 이어지면서 아이는 자신의 오류를 스스로 알아차리고 고쳐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전 평가에서 반복적인 오류 패턴은 사라졌지만, 빠르게 말하거나 흥분했을 때는 잘못된 발음이 간헐적으로 남았습니다. 이에 약 1개월간 일반화 과정을 위한 치료를 추가로 진행한 뒤 치료를 마쳤습니다.

가족 외에 주변에서 아이 말을 자주 되묻는다면, 어떤 발음 오류가 반복되는지와 말명료도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밝게 웃는 두 아이가 턱에 손을 대고 있다.

아산소리이비인후과 아동발달클리닉에서는 이비인후과 진료로 청력과 조음기관의 상태를 확인하고, 말소리 평가와 언어치료를 함께 진행합니다. 지제역 인근에 있어 평택, 송탄, 안성, 오산에서도 방문하기 편합니다. 내 아이의 발음 때문에 걱정하고 계신다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자주하는 질문

아이 발음은 몇 살까지 기다려도 되나요?
발음은 소리마다 발달하는 시기가 다르므로 몇 살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하나의 나이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특정 발음 하나보다 오류가 반복되는 패턴과 낯선 사람이 아이 말을 알아듣는 정도,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고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혀가 짧으면 조음장애가 생기나요?
설소대가 짧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조음장애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혀가 실제로 어느 정도 움직이는지, 어떤 발음에서 어려움이 나타나는지, 청력이나 말소리 발달 등 다른 원인은 없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집에서 발음교정을 해도 되나요?
같은 단어를 여러 번 반복시키거나 틀린 발음을 계속 지적하는 방식은 권하지 않습니다. 평가에서 정한 목표와 치료사의 안내에 맞춰 짧게 연습하고, 일상 대화에서는 부모가 정확한 발음을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조음장애와 말더듬은 같은 문제인가요?
두 문제는 다릅니다. 조음장애는 특정 말소리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문제이고, 말더듬은 소리를 반복하거나 말이 막히는 등 말의 흐름과 관련된 어려움입니다. 발음 오류와 말의 막힘이 함께 보인다면 각각의 양상을 구분해 평가합니다.

자료 출처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