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부신경(spinal accessory nerve)은 목빗근과 승모근에 운동 신호를 보내는 신경입니다. 목빗근은 고개를 돌리고 기울일 때, 승모근은 어깨를 올리고 견갑골을 움직일 때 힘을 냅니다. 제11뇌신경인 부신경의 척수 부분을 가리키며, 목 수술 기록에서는 SAN이라는 약자로 적기도 합니다.

척수부신경과 목, 어깨 근육의 연결을 단순화한 그림입니다. AI로 만든 가상 인물입니다.
목에서 어깨까지 이어지는 길
척수부신경의 신경섬유는 주로 목 쪽 척수에서 시작합니다. 위로 올라가 머리뼈 안을 지난 뒤 경정맥공이라는 통로로 나와 목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후 목빗근에 가지를 보내고 목 옆의 뒤삼각 부위를 가로질러 승모근에 닿습니다.
목 뒤삼각은 목빗근과 승모근 사이에 있는 공간입니다. 이 부위에서는 신경이 비교적 얕게 지나므로 림프절을 떼는 수술에서도 신경의 위치를 살핍니다. 신경의 주행과 근육으로 갈라지는 가지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척수부신경은 척수에서 나온 신호를 특정 근육으로 전하는 말초 신경입니다. 목 주변에는 여러 신경이 가까이 지나며, 각각 담당하는 움직임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설하신경은 혀의 움직임을 맡습니다.
고개 돌림과 어깨 올림
오른쪽 목빗근이 수축하면 고개를 왼쪽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한쪽 근육은 머리를 같은 쪽으로 기울이는 데도 힘을 보태며, 양쪽이 함께 수축하면 목을 앞으로 굽힙니다. 진찰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좌우로 나누어 확인합니다.
승모근은 목 뒤에서 등 위쪽까지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어깨를 으쓱 올리는 동작뿐 아니라 팔을 들어 올릴 때 견갑골의 위치를 잡는 일에도 중요합니다. 이 근육이 약해지면 어깨 높이가 달라지거나 팔을 위로 드는 동작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고개 돌림과 어깨 움직임을 따로 살피는 것은 신경의 가지가 나뉘기 때문입니다. 손상된 위치에 따라 두 근육이 함께 약해지기도 하고, 한 근육의 변화가 더 뚜렷하기도 합니다. 통증의 위치와 근력, 근육의 모양을 함께 비교합니다.
진찰에서 확인하는 움직임
의료진은 먼저 양쪽 목 근육의 굵기와 어깨 높이, 견갑골의 위치를 관찰합니다. 그다음 손으로 가볍게 저항을 주면서 고개를 돌리거나 어깨를 올리도록 합니다. 힘의 차이와 통증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되는 정도를 구분해 살핍니다.
검사 중에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확인합니다.
- 한쪽 어깨가 내려가 있는지
- 어깨를 올릴 때 좌우 힘에 차이가 있는지
- 견갑골이 도드라지거나 위치가 달라졌는지
- 목빗근이나 승모근이 가늘어졌는지
어깨 관절이나 다른 신경의 문제도 비슷한 불편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을 다친 적이나 수술받은 시기, 팔의 감각 변화, 증상이 시작된 순서를 함께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근전도와 신경전도검사, 영상검사를 더해 손상 부위와 근육 상태를 살핍니다.
목 수술 기록에 등장하는 까닭
경부청소술이나 목 뒤삼각의 림프절 수술에서는 척수부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중요합니다. 신경에 압박이나 당김이 가해지거나 신경이 손상되면 어깨 통증과 근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2019년 임상이비인후과에 실린 국내 증례 보고(이형신 교수팀)는 서론에서 목 뒤삼각 부위의 림프절 절제술 뒤 이 신경 손상이 약 3~8%에서 생길 수 있다고 정리합니다.
2019년 임상이비인후과에 실린 이형신 교수팀의 증례 보고에서는 목 림프절 절제생검 뒤 팔 전체를 들기 어려워진 47세 환자가 처음에는 상완신경총 손상으로 진단됐습니다. 수술 3개월 뒤 근전도에서 승모근과 목빗근의 반응이 반대쪽보다 크게 줄어 척수부신경 손상으로 판단했고, 4개월 뒤 탐색 수술에서 끊어진 신경을 확인해 양 끝을 맞대어 봉합했습니다. 신경이 근육으로 가는 경로에 개인차가 있어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근치적 경부청소술처럼 수술 이름에 따라 신경을 남기는지가 정해진 경우도 있어, 수술 기록에서 신경의 보존 여부를 확인합니다.
수술 뒤 새롭게 어깨가 처지거나 팔을 들기 어려워졌다면 수술팀에 알립니다. 재활의 강도와 시작 시기는 수술 부위, 신경의 연속성, 통증과 기능을 살핀 뒤 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