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신경병증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은 뇌와 척수 밖에서 몸의 감각과 움직임, 자율 기능을 전달하는 말초신경이 손상된 상태를 아우르는 말입니다. 손발 저림이나 통증, 감각 저하와 근력 약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손상된 신경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집니다.

발등을 가볍게 건드려 감각을 확인하는 진찰

말초신경 진찰에서 가벼운 접촉 감각을 살피는 장면입니다. AI로 만든 가상 인물입니다.

감각과 움직임의 변화

감각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손발이 저리거나 화끈거리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피부에 닿는 느낌이나 뜨겁고 차가운 감각이 둔해지기도 합니다. 가벼운 이불이 닿기만 해도 아프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과 손의 위치를 느끼는 고유수용감각이 떨어지면 걷거나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어려워집니다. 운동신경이 손상되면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경련이 생기거나 근육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감각 저하와 근력 약화가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율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거나 적게 나고, 소화와 혈압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처럼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지는 증상도 평가합니다. 증상이 어느 기능에서 비롯됐는지에 따라 필요한 검사와 치료가 달라집니다.

발끝부터 시작되는 양상

말초신경병증은 한 신경에만 생기기도 하고 여러 신경에 생기기도 합니다. 여러 신경이 영향을 받는 흔한 형태에서는 긴 신경의 끝이 있는 발에서 증상이 시작됩니다. 이후 다리 위쪽이나 손으로 범위가 넓어지기도 합니다.

몸통이나 다른 부위에서 시작되는 형태도 있습니다. 발생 속도는 수일에서 여러 해까지 다양합니다. 진료에서는 처음 불편했던 위치, 좌우 차이, 증상이 퍼지는 방향과 속도를 확인합니다.

밤의 통증과 하지불안증후군

신경병성 통증은 밤에 더 심해져 잠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발이 화끈거리거나 침구가 닿는 느낌이 아프게 느껴져 잠들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밤에 불편하다는 점에서 하지불안증후군과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에서는 주로 밤에 쉬고 있을 때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과 불편감이 나타납니다. 말초신경병증에서는 통증과 함께 감각 저하나 근력 변화도 살핍니다. 두 질환을 구분할 때는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대와 움직였을 때의 변화, 낮에도 증상이 있는지를 봅니다.

원인을 찾는 검사

당뇨병은 말초신경병증의 흔한 원인입니다. 신경을 누르는 압박이나 외상, 과음, 비타민 결핍, 신장질환, 자가면역질환과 감염 등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가족에게 비슷한 증상이 있는 유전성 신경병증도 있고,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진찰에서는 근력과 반사, 가벼운 접촉과 진동, 온도 감각 등을 평가합니다. 혈액검사로 혈당과 비타민 상태, 간과 신장 기능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증상과 진찰 소견에 따라 검사할 항목을 고릅니다.

신경전도검사는 신경을 따라 전달되는 전기신호의 속도와 크기를 측정합니다. 근전도검사에서는 근육의 전기활동을 확인해 신경과 근육 문제를 평가합니다. 필요한 경우 영상검사나 피부의 작은 신경섬유를 살피는 검사 등을 추가합니다.

원인 치료와 증상 조절

치료는 원인과 손상된 신경, 환자가 겪는 증상에 맞춰 정합니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당을 관리하고, 확인된 영양 결핍이나 신경 압박 등도 각각 치료합니다. 원인이 교정된 뒤 신경 기능이 회복되는 경우가 있으며, 손상이 오래 남거나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경병성 통증을 조절하는 처방약을 쓰기도 합니다. 근력이 약해지면 물리치료나 보행 보조기구를 검토합니다. 자율신경 증상이 있으면 혈압과 소화 문제처럼 불편한 기능을 따로 관리합니다.

복용 중인 약과 항암치료가 신경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립니다. 약물의 변경이나 중단은 처방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치료 효과와 함께 일상에서 걷기, 잠자기, 손을 쓰는 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확인합니다.

진료가 필요한 증상

발의 통증이나 저림, 감각 저하가 생기면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합니다.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힘이 약해지는 경우도 진료가 필요합니다. 당뇨병처럼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 있다면 정기 진료에서 신경 기능도 살핍니다.

발의 상처나 궤양이 낫지 않을 때는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감각이 둔해지면 상처를 늦게 알아차릴 수 있어 발 상태를 잘 살핍니다. 신경 증상과 상처를 함께 평가해 추가 손상을 줄이는 치료를 계획합니다.

관련 용어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