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렉신(orexin)은 뇌에서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수면과 각성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하이포크레틴(hypocretin)이라고도 합니다. 시상하부의 일부 신경세포가 만들어 다른 뇌 영역에 신호를 보내며, 오렉신을 만드는 세포의 소실은 1형 기면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오렉신은 다른 신경세포에 신호를 전달해 각성 유지에 관여합니다. 분자 모양과 크기는 단순화했습니다.
두 이름과 신호 전달
오렉신과 하이포크레틴은 같은 물질 계열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서로 다른 연구진이 발견하면서 각각 이름을 붙였습니다. 오렉신 A는 하이포크레틴 1, 오렉신 B는 하이포크레틴 2에 해당합니다. 검사 설명이나 연구 자료에서 두 명칭이 함께 쓰입니다.
오렉신을 만드는 신경세포는 뇌 깊숙한 시상하부에 모여 있습니다. 이 세포에서 나온 오렉신이 다른 신경세포의 수용체에 결합하면, 신호를 받은 세포의 활동이 증가합니다. 이런 연결이 여러 각성 관련 뇌 영역에 영향을 줍니다.
신경전달물질은 신경세포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화학물질입니다. 수면과 각성에는 오렉신 외에도 여러 신경전달물질과 회로가 관여합니다. 오렉신은 특히 각성을 유지하는 신경세포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합니다.
각성과 렘수면의 조절
낮에 깨어 있는 동안 오렉신 신호는 각성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의 활동이 지속되도록 돕습니다. 잠깐 정신이 드는 순간보다는 깨어 있는 상태를 꾸준히 이어 가는 일과 관련됩니다.
렘수면에서는 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꿈이 생기며 몸의 여러 근육 긴장이 낮아집니다. 오렉신은 깨어 있는 동안 이런 렘수면 현상이 끼어들지 않게 막는 데 관여합니다.
오렉신이 부족하면 수면과 각성의 경계가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낮에는 잠이 들기 쉽고, 밤에는 수면이 끊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면증에서는 낮의 졸음과 밤에 자주 깨는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렉신과 기면증
기면증은 뇌가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만성 신경계 질환입니다. 특히 1형 기면증에서는 오렉신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크게 줄어 뇌척수액의 오렉신 농도가 매우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1형 기면증과 관련된 증상인 탈력발작은 웃거나 놀라는 등 감정 변화가 있을 때 근육에 갑자기 힘이 빠지는 현상입니다. 눈꺼풀이나 턱이 처지는 정도부터 몸 전체에 힘이 빠지는 경우까지 있으며, 발작 중 의식은 유지됩니다. 렘수면 때처럼 근육 힘이 빠지는 현상이 깨어 있을 때 끼어든 것으로 설명합니다.
2형 기면증은 보통 탈력발작이 없고 오렉신 농도가 정상입니다. 수면 부족이나 다른 수면질환도 낮 졸림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실제 수면 시간과 야간 수면 상태, 동반 증상을 먼저 살핍니다.
검사에서 확인하는 내용
기면증을 평가할 때는 평소 자고 깨는 시간, 낮에 잠드는 상황, 탈력발작과 수면마비 여부 등을 묻습니다. 수면일지를 작성하면 생활 속 수면 패턴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밤에 뇌파와 눈 움직임, 근육 활동, 호흡 등을 기록합니다. 수면무호흡처럼 졸림을 일으킬 다른 원인도 살핍니다. 이어서 시행하는 다중수면잠복기검사는 낮에 얼마나 빨리 잠드는지, 렘수면이 나타나는지 평가합니다.
필요한 경우 요추천자로 뇌척수액을 채취해 하이포크레틴 1 농도를 측정합니다. 밤에 자며 하는 검사와는 별도이며, 증상과 다른 검사 결과를 보고 할지 정합니다.
낮 졸림이 수업이나 업무를 방해하거나 감정 변화 뒤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반복되면 수면 진료를 받습니다. 졸릴 때 운전하거나 위험한 기계를 다루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진단 후에는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수면, 계획된 짧은 낮잠 등 생활 관리 방법을 조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