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강화청력검사

시각강화청력검사(visual reinforcement audiometry, VRA)는 아이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면 불빛이나 움직이는 장난감을 보여 주면서 청력을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말로 대답하거나 버튼을 누르기 어려운 영유아에게 시행합니다.

소리 쪽의 불빛 장난감을 바라보는 아이

소리에 고개를 돌린 아이에게 시각 보상을 보여 주는 검사 개념도입니다.

이미지 속 인물은 AI로 만든 가상 인물입니다.

검사 대상과 발달 수준

주로 발달연령 약 6개월부터 24개월 사이의 아이에게 시행합니다. 아이가 앉은 자세에서 머리를 가누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 나이가 같아도 이런 반응을 익히는 속도와 집중 시간은 달라 검사 방법을 조정합니다.

소리에 따른 아이의 행동 반응을 살피는 행동관찰검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시각강화청력검사는 소리를 들은 뒤 고개를 돌리면 흥미로운 장면이 나타난다는 관계를 먼저 익히게 합니다. 그 반응을 반복해 얻어 소리의 크기를 낮춰 갑니다.

아이가 소리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말이 늦을 때 청력 평가의 일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 때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를 통과했어도 이후 청력이 달라지거나 당시 검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난청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현재의 소리 반응과 언어발달에 걱정이 있으면 그 시점의 청력을 평가합니다.

소리와 시각 보상의 연결

검사실에서는 아이가 보호자 무릎이나 의자에 앉아 앞을 보게 합니다. 옆쪽 스피커에서 소리를 들려주고,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 불이 켜지거나 장난감이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충분히 들릴 만한 소리와 시각 자극을 함께 제시해 검사 방식을 익힙니다.

검사자는 아이가 반응을 익힌 뒤 여러 높낮이의 소리를 들려주며 크기를 조절합니다. 아이의 시선을 다시 정면으로 돌릴 때는 조용한 장난감을 씁니다. 앞쪽 장난감이 너무 재미있으면 아이가 소리와 옆쪽 보상에 관심을 덜 보이기 때문입니다.

검사자는 소리를 들려준 시점과 반응이 맞는지, 비슷한 크기의 소리를 다시 들려줘도 반응하는지 살핍니다. 피로하거나 검사에 집중하기 어려우면 반응이 줄어들 수 있어, 한 번에 충분한 결과를 얻기 어려울 때는 나눠 검사합니다.

스피커 검사와 귀별 검사

소리를 들려주는 방법에 따라 결과에서 알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집니다.

  • 스피커 검사: 방 안의 소리에 반응하는지 봅니다. 이때는 두 귀가 함께 소리를 듣습니다.
  • 삽입형 이어폰 검사: 작은 이어폰으로 각 귀에 소리를 따로 들려줍니다. 아이가 이어폰을 받아들이고 반응을 유지하면 오른쪽과 왼쪽 청력을 각각 평가합니다.
  • 골전도 검사: 뼈에 진동을 전달하는 장치를 사용합니다. 난청이 의심될 때 공기로 전한 소리의 결과와 비교해 난청 유형을 판단하는 데 참고합니다.

스피커에서 작은 소리에 잘 반응했더라도 양쪽 귀의 청력이 각각 정상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한쪽 귀의 청력을 따로 알아야 할 때는 귀별 검사 결과가 필요합니다.

결과 해석과 함께 하는 검사

검사 결과에는 소리의 높낮이마다 아이가 반응한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합니다. 아직 반응이 일정하지 않은 영유아에서는 이를 최소반응수준으로 해석하며, 아이가 검사 방식을 얼마나 익혔는지도 함께 봅니다. 작은 소리에 반응하지 않았을 때는 청력뿐 아니라 피로, 주의와 검사 참여 상태가 영향을 줬는지 검토합니다.

고막운동성검사는 고막과 중이의 상태를, 이음향방사검사는 달팽이관 기능의 일부를 평가합니다. 청성뇌간반응검사는 소리에 따른 청각 경로의 전기 반응을 기록합니다. 행동 반응을 얻기 어렵거나 검사 결과끼리 맞지 않을 때는 객관적 검사 결과를 대조해 청력 상태를 판단합니다.

아이가 성장해 소리를 들을 때마다 블록을 통에 넣는 규칙을 익히면 유희청력검사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검사 방법은 아이의 발달에 맞춰 바뀌며, 경과 중에도 각 귀의 청력과 말소리 반응을 계속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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