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청력검사(play audiometry)는 아이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블록을 통에 넣거나 인형을 옮기는 놀이로 청력을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놀이청력검사라고도 하며, 소리와 정해진 행동을 연결하는 방식은 조건화 유희청력검사(conditioned play audiometry, CPA)라고 부릅니다.

소리를 들을 때마다 블록을 넣는 놀이로 청력을 평가합니다.
이미지 속 인물은 AI로 만든 가상 인물입니다.
소리를 기다리는 놀이
검사에서 중요한 규칙은 소리가 들릴 때 행동하는 것입니다. 검사자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아이와 함께 연습한 뒤, 아이가 소리를 기다렸다가 스스로 반응하는지 봅니다. 블록을 계속 쌓는 자유 놀이와 달리 소리가 났는지에 따라 동작을 멈추고 시작합니다.
놀이 동작으로 아이의 관심을 유지하며 검사를 진행합니다. 반응 동작은 아이가 이해하기 쉽고 손으로 하기 편한 과제를 고릅니다. 블록을 바구니에 넣기, 판에 막대 끼우기, 작은 인형을 배에 태우기처럼 한 번씩 끝나는 놀이를 이용합니다.
검사에 적합한 발달 수준
조건화 유희청력검사는 주로 발달연령 2~4세 아이에게 적합합니다. 국내 자료에는 만 2세 이후부터 만 5세까지 놀이청력검사를 활용하는 예도 있습니다. 숫자로 정한 나이보다 소리를 기다리고 규칙을 지킬 수 있는지, 놀이를 반복할 만큼 집중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어린아이에게는 고개 돌리기와 불빛 보상을 연결하는 시각강화청력검사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나이가 더 많아도 주의를 유지하기 어려우면 놀이 방식을 계속 사용합니다. 검사 도중 아이가 규칙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피곤해하면 과제와 검사 방법을 바꾸기도 합니다.
아직 말을 길게 하지 못해도 손동작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말소리를 알아듣는 검사까지 할 때는 아이가 아는 단어와 사용하는 언어를 고려합니다. 낯선 단어를 몰라서 답하지 못한 것을 잘 듣지 못한 반응으로 해석하지 않도록 검사 자료를 고릅니다.
귀별 청력역치 측정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한쪽 귀에 소리를 들려주고, 아이가 반응할 때마다 소리 크기를 조절합니다. 낮은 소리와 높은 소리에서 반복해 측정하면 각 귀의 청력역치를 구할 수 있습니다. 청력역치는 일정한 검사 조건에서 소리를 알아차리는 가장 작은 크기입니다.
검사자는 놀이의 성공 횟수보다 소리가 들린 시점에 맞춰 반응하는지 봅니다. 큰 소리에서는 반응하다가 소리가 작아지면 놓치는지, 다시 들려줬을 때 같은 수준에서 반응하는지를 대조합니다. 익숙한 동작을 반복하면서 여러 높낮이의 소리를 검사해 청력도에 표시합니다.
스피커로 소리를 들려주며 놀이 규칙부터 익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 귀의 청력을 따로 알아야 할 때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이용한 결과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장비 착용을 어려워하면 한 번의 검사로 양쪽 청력을 충분히 얻지 못할 수 있어 검사자가 남은 항목을 정합니다.
기도와 골전도 결과의 비교
귀로 들어가는 소리를 듣는 기도검사는 외이와 중이를 지나 내이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평가합니다. 난청이 의심되면 머리뼈에 진동을 전달하는 골전도검사를 추가해 결과를 비교합니다. 이때도 소리를 들으면 정해진 놀이 동작으로 답합니다.
공기와 뼈로 전달한 소리에 서로 다르게 반응하면, 고막과 중이의 소리 전달에 문제가 있는지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삼출성 중이염처럼 중이에 액체가 차는 상태는 소리 전달을 떨어뜨릴 수 있어 귀 안 진찰과 중이검사 결과를 함께 봅니다. 놀이에서 얻은 수치에 따라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판단한 뒤 원인에 맞춰 진료를 이어갑니다.
검사 결과의 신뢰도
아이의 피로, 낯가림과 규칙 이해도는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반응이 들쑥날쑥하면 단순히 정상 또는 난청으로 결론 내리기보다 추가 검사에서 반응을 다시 확인합니다. 이음향방사검사나 청성뇌간반응검사 같은 객관적 검사 결과와 비교하기도 합니다.
검사 중 쉬는 시간이 필요하거나 다른 날 이어서 평가해야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청력 평가에서는 얻은 수치뿐 아니라 귀별 결과가 충분한지, 중요한 높낮이의 소리를 검사했는지, 반복 반응이 일정했는지를 함께 기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