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모는 세포 표면에서 가늘게 뻗어 나온 미세한 구조입니다. 코의 호흡점막에는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섬모가 많이 있으며, 점액에 붙잡힌 먼지와 작은 입자를 목 뒤쪽으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코의 운동성 섬모는 점액층을 움직여 붙잡힌 입자를 목 뒤쪽으로 옮깁니다.
코털보다 안쪽에서 움직이는 섬모
코털은 콧구멍 입구에 난 굵은 털로 비교적 큰 입자를 거릅니다. 그보다 안쪽 비강의 호흡점막에는 섬모가 달린 세포들이 빽빽하게 덮여 있습니다. 섬모는 현미경으로 봐야 보일 만큼 작습니다.
코 안에는 역할이 다른 영역도 있습니다. 들이마신 공기를 덥히고 습하게 하는 호흡 영역이 넓게 자리하며, 위쪽의 후각 영역에는 냄새를 감지하는 세포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섬모는 호흡 영역에서 점액을 옮기는 운동성 섬모입니다.
점액을 붙잡고 밀어 보내는 과정
코 점막의 표면은 점액으로 덮여 있습니다. 점막은 코 안을 덮는 조직이고, 점액은 그 표면에 놓이는 분비물입니다. 숨과 함께 들어온 작은 입자가 점액에 붙으면 여러 섬모가 물결치듯 움직여 점액을 옮깁니다. 세포 하나의 움직임이 주변 세포의 섬모 움직임과 이어지면서 운반이 이루어집니다.
비강에서는 점액이 뒤쪽의 비인두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섬모가 덮인 코 점막은 붙잡은 입자를 1분에 약 1cm씩 비인두 쪽으로 쓸어 보냅니다. 코 주변 뼈 속 공간인 부비동에서도 점막의 섬모가 분비물을 배출구 쪽으로 옮깁니다. 부비동의 분비물은 비강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따라 빠져나옵니다. 이처럼 점액이 입자를 붙잡고 섬모가 운반하는 작용을 점액섬모 청소라고 부릅니다. 숨 쉴 때마다 들어오는 먼지와 병원체를 걸러 기도를 보호하는 기본 장치입니다. 점액에는 면역글로불린 A, 라이소자임, 락토페린처럼 병원체를 막는 성분도 들어 있어서, 입자를 붙잡는 동시에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섬모의 움직임과 분비물 배출
섬모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 점액이 기도에 쌓이고 감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점액섬모청소장애라고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섬모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드문 유전질환은 원발성 섬모운동 이상증입니다. 1만~3만 명에 1명꼴로 생기며, 주로 부비동, 귀, 폐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태어날 때부터 숨쉬기 힘들어하는 아기도 있습니다. 섬모 자체를 고치는 치료는 없지만, 일찍 진단하면 부비동과 폐 감염을 제때 치료해 폐 손상을 막거나 늦출 수 있습니다.
코막힘이나 콧물이 오래간다고 해서 섬모에 타고난 이상이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래가는 코 증상은 비염이나 부비동염 같은 흔한 원인이 대부분이라, 진료에서는 증상이 시작된 시기, 감염이 얼마나 자주 반복되는지, 귀나 폐 증상이 함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