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놀이

상징놀이(symbolic play)는 물건이나 행동에 다른 의미를 담아 실제 또는 상상의 상황을 표현하는 놀이입니다. 빈 컵으로 마시는 척하거나 인형에게 밥을 먹이고, 블록을 전화기처럼 귀에 대는 모습이 그 예입니다. 눈앞에 없는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려 물건과 행동으로 나타낸다는 점에서 말과 닮았습니다.

빈 숟가락으로 인형에게 먹이는 척하는 아이

인형에게 음식을 먹이는 척하는 상징놀이 예시입니다. 그림 속 인물은 AI로 만든 가상 인물입니다.

상징놀이의 모습

상징놀이는 대개 일상에서 본 행동을 따라 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아이가 인형 앞에 그릇을 놓고 빈 숟가락을 인형 입에 대면, 밥 먹는 장면을 놀이로 옮긴 것입니다.

조금 더 지나면 물건 자체에 다른 의미를 붙입니다. 나무 블록을 전화기처럼 귀에 대거나 천을 인형 이불로 덮어 주는 식입니다. 장난감 부엌에서 요리하는 척하고, 만든 음식을 인형에게 먹이는 것처럼 여러 행동을 이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놀이가 더 자라면 아이들은 상징놀이 속에서 역할을 바꿔 보고, 자기 감정을 정리하고, 간단한 문제를 풀어 보기도 합니다.

말과 놀이를 함께 보는 이유

말은 소리로 사물과 행동을 가리키고, 상징놀이는 물건과 행동으로 다른 것을 가리킵니다. 둘 다 눈앞의 것을 다른 무엇으로 나타내는 능력이라, 언어발달을 볼 때 상징놀이도 함께 봅니다. 아직 말이 적은 시기에는 놀이와 몸짓, 시선이 아이가 무엇을 이해하고 표현하는지 알려 주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놀이를 하는 동안 아이는 사물과 행동의 이름을 듣고,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상대에게 반응합니다. 아이가 인형에게 숟가락을 가져가면 어른이 ‘냠냠, 먹어’처럼 그 행동을 짧은 말로 붙여 주는 식으로 말을 배울 기회가 생깁니다.

언어평가에서 보는 놀이

영유아 언어평가에서는 아이가 쓰는 낱말 수와 함께 말을 알아듣는 정도, 몸짓, 사람과 주고받는 소통, 놀이를 함께 봅니다. 수용언어와 표현언어를 보는 검사 결과에 놀이 관찰을 더하면 아이의 소통 방식을 더 넓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놀이 관찰에서는 아이가 어떤 물건을 고르고, 그 물건을 어떻게 쓰고, 어른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봅니다. 낯선 평가실에서는 평소 모습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어 익숙한 보호자와 노는 모습이나 집에서 본 모습도 함께 참고합니다. 평가 날 한 번 상징놀이가 보이지 않았다고 발달장애로 진단하지는 않으며, 평소 놀이와 말, 발달 경과를 함께 보고 판단합니다.

집에서 함께 노는 방법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물건과 행동을 먼저 따라갑니다. 아이가 인형을 돌보고 있다면 어른도 그 장면에 들어가 같은 행동을 해 보고, 아이의 행동에 짧은 말을 붙여 줍니다.

말을 건넨 뒤에는 아이가 먼저 행동하거나 대답할 시간을 충분히 기다립니다. 아이가 하는 놀이에서 한 단계만 더 이어 가는 것도 좋습니다. 인형에게 밥을 먹였다면 ‘이제 자자’ 하며 이불을 덮어 주는 식입니다. 이렇게 아이에게 맞춰 반응하고 조금씩 넓혀 주는 방식은 언어치료에서도 쓰는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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